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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 & 부모 역할

훈육 후 항상 후회가 남을 때

by 아이마음 통역사 2026. 2. 4.

 

자책의 굴레를 벗어나 ‘건강한 회복’으로 가는 길

“오늘도 결국 소리를 질렀네…”
“아이 표정이 너무 겁먹어 보였는데, 내가 너무 심했나?”

훈육이 끝난 뒤 아이는 잠들고, 집 안이 조용해지면 그제야 부모의 마음속에서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계속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훈육 후 느끼는 후회는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아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이 후회와 자책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며 다음 훈육을 더 건강하게 준비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등산복을 입은 젊은 부부가 손을 잡고 한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고 초대하는 따뜻한 모습


1. 왜 훈육 뒤에는 항상 ‘후회’가 따라올까?

훈육 후 후회가 반복되는 이유는 부모의 마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몇 가지 공통된 심리 구조가 있습니다.

① 감정적 한계가 뒤늦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훈육 중에는 분노와 긴장으로 아이의 작은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끝난 뒤, 아이의 겁먹은 얼굴이나 움츠러든 태도가 떠오르며 “내가 너무 심했나?”라는 자각이 찾아옵니다.

 

② 불안과 미안함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혹시 아이 마음에 상처가 남지는 않을까?”
“이러다 나를 무서워하거나 멀어지면 어쩌지?”
미래에 대한 불안이 후회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③ 완벽주의 육아 기준이 자책을 키웁니다

‘화내지 않는 부모’, ‘늘 다정한 부모’라는 이상적인 기준을 마음속에 세워두면, 현실의 훈육은 언제나 실패처럼 느껴집니다. 이 기준이 높을수록 자책도 깊어집니다.


2. ‘자책’을 ‘성찰’로 바꾸는 3단계 감정 정리법

후회에만 머무르면 다음 훈육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감정을 정리하는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① 내 감정의 트리거(Trigger) 찾기

“아이 행동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오늘 내가 너무 지쳐 있었을까?”
수면 부족, 업무 스트레스, 감정 소진 등 훈육 이전의 상태를 점검해 보세요. 원인을 알면 죄책감은 줄어듭니다.

② ‘나’가 아니라 ‘행동’만 평가하기

“나는 나쁜 부모야”라는 인격 비난 대신
“오늘 말투가 너무 날카로웠다”처럼 수정 가능한 행동만 짚어보세요. 그래야 다음에 바꿀 수 있습니다.

③ 아이의 회복력을 신뢰하기

아이들은 부모의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갈등 후 화해를 경험하며 감정 조절과 관계 회복을 배웁니다. 부모의 사과는 약점이 아니라 정서 교육의 모델입니다.


3. 상처받은 아이와 나를 위한 ‘관계 복구(Repair)’ 기술

후회가 남는다면, 그 순간이 바로 회복의 타이밍입니다.

 

① 진심 어린 사과

“아까 엄마가 너무 크게 소리 질러서 무서웠지? 미안해.”
변명 없이 감정을 인정하는 말이 아이의 마음을 엽니다.

② 훈육의 핵심은 분리해서 전달하기

“엄마가 화낸 건 잘못이지만, 위험한 장난은 여전히 안 되는 일이야.”
부모의 감정 실수와 아이의 행동 기준은 분명히 나눠야 합니다.

③ 정서적 연결 회복

안아주기, 눈 맞추기 같은 스킨십은 아이의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안정감을 회복시킵니다.

관계가 복구되면 훈육도 다시 힘을 얻습니다.


4. 함께 읽으며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기

부모의 마음이 안정될수록, 아이와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좋은 부모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회복할 줄 아는 부모’입니다

오늘 밤,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부모라는 역할이 원래 이렇게 어려운 거야.”

후회는 실패의 증거가 아닙니다.
후회는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힘입니다.
내일 아이에게 조금 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부모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 후 다시 손을 내미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