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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돌보기

아이를 사랑하는데도 힘들다고 느껴질 때

by 아이마음 통역사 2026. 2. 11.

‘사랑’과 ‘양육의 고통’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아이인데, 왜 함께 있는 매 순간이 이렇게 버거울까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가끔은 혼자 있고 싶고 도망치고 싶어요. 제가 잘못된 부모일까요?”

 

많은 부모님이 이 질문을 마음속에 묻어둔 채 살아갑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육아는 너무 힘들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아이를 향한 사랑(애착)**과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스트레스)**은 전혀 다른 심리 회로에서 작동합니다.

아이를 깊이 사랑한다고 해서, 육아가 힘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사랑하지만 힘든 이 마음”의 정체를 차분히 풀어보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회복의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거실에서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


1. 아이를 사랑해도 육아가 힘든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육아 자체가 가진 구조적 특성 때문입니다.

 

① 정체성의 상실: ‘나’라는 이름이 사라질 때

육아는 부모의 시간, 선택권, 욕구를 지속적으로 뒤로 미루게 합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이전의 나—한 사람으로서의 취향과 리듬—가 점점 희미해집니다. 이 상실감은 사랑과 무관하게 부모의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② 초각성 상태의 지속: 쉬지 못하는 뇌

부모의 뇌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하루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합니다.
아이가 숨 쉬는 소리,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는 이 **초각성 상태(Hyper-vigilance)**는 신경계를 빠르게 소진시킵니다. 아이를 사랑할수록 더 예민해지고, 그만큼 더 피로해지는 역설이 생깁니다.

 

③ 통제권 상실에서 오는 무력감

내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감각은 인간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아이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반복되는 요구는 부모에게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남기곤 합니다.


2. ‘힘들다’는 감정이 죄책감으로 바뀌는 이유

사회는 부모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한다면 참아야지.”
하지만 이 메시지는 부모를 더 깊은 침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죄책감의 악순환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부모는 스스로를 ‘자격 없는 부모’로 규정합니다.
그 순간부터 감정은 회복이 아니라 자기 공격으로 흐르고, 이는 다시 분노와 자책으로 이어집니다. **[괜히 화를 내고 나면 더 힘들어지는 이유]**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양가감정은 정상입니다

한 사람을 향해 사랑과 짜증, 애틋함과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매우 인간적인 반응입니다.
“아이는 사랑하지만 육아는 싫다”는 감정은 잘못이 아니라, 솔직한 현실입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치유는 시작됩니다.


3. 사랑과 고통을 분리하는 마음 회복 3단계

① 감정에 이름 붙이기

“나는 아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지금은 육아라는 노동에 지친 상태야.”
이렇게 말해보세요. 감정을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비난은 크게 줄어듭니다.

 

② 휴식은 ‘보상’이 아니라 ‘권리’입니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10분의 시간, 아무 말 없이 숨만 고르는 순간은 이기심이 아닙니다.
부모가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전략입니다.

 

③ 완벽 대신 ‘연결’에 집중하기

**[완벽한 부모가 되려다 무너질 때]**에서도 말했듯,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해내는 부모가 아니라, 가끔 멈춰 눈을 맞춰주는 부모입니다.
집안일이 조금 밀려도, 부모의 얼굴이 편안하다면 아이의 마음도 함께 안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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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의 행복은 아이에게 사치가 아닙니다

아이는 부모의 희생을 먹고 자라는 존재가 아닙니다.
부모의 안정된 정서와 살아 있는 에너지를 먹고 자랍니다.

오늘 하루,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더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당신의 짐 하나를 내려놓아 보세요.
조금 덜 완벽해도, 당신의 마음이 가벼워진다면 그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안전망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사랑하고 있고,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